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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SHOWS/Korean tv shows

한국드라마 : 도깨비, 한국 토속신앙 알고보기

by 미스오디너리 2023.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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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깨비 

 

제목과 같이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도깨비'입니다. 영어권에서 찾자면 'goblin'으로 번역할 수 있겠습니다. 

이 작품은 지금 대단한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The glory'의 김은숙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입니다. 

'도깨비'는 한국 전래동화에도 많이 등장하는 존재로, 동물이나 사람의 모습을 한 일종의 '잡귀'로 한국의 민간신앙에서 믿고 있는 초자연적 존재입니다. 절대적으로 무섭고 으스스한 귀신의 이미지가 아니라 다소 짓궂은 장난을 즐겨한다고까지 알려진, 조금은 친숙한 이미지의 초자연적 존재입니다. 그래서인지 어린아이들의 전래동화에서도 자주 등장하며, 주로 못된 행동을 한 사람에게 벌을 준다는 이미지로 많이 나타납니다. 

 

The Goblin, tvn.cjenm.com
드라마 도깨비, tvn.cjenm.com

이 드라마에서도 이 토속신앙에서의 도깨비 이미지를 그대로 투영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도깨비'는 기구한 사연으로 죽지 못하고 수천 년을 살아오는 존재로, 악한 이는 벌하고 선한 자들은 도우며 살고 있습니다. 

이 역할을 맡은 배우 '공유'는 한국에서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는 남자 배우 중 한 명으로, 훤칠한 키와 중저음의 목소리, 그리고 그의 트레이드마크라고 볼 수 있는 넓은 어깨로 엄청난 여자팬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누구든 이 드라마를 보고 나면 그의 매력에 빠져들 것입니다.

 

2. 저승사자

 

'저승사자'는 죽은 사람의 넋을 데리러 온다는 심부름꾼입니다. 명은 염라대왕에게서 받는데, 이 염라대왕은 힌두교와 불교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합니다. 본래 불교에서는 죽은 자가 3일간 이승을 머물다가 저승사자가 넋을 데리러 온다고 하는데, 이 드라마에서는 죽음과 동시에 저승사자가 등장합니다.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 곳곳을 잘 들여다보면 이렇게 불교나 토속신앙에 바탕을 둔 요소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저승사자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거론되는 초자연적 존재로, 영어로 찾아보자면 'grim reaper'에 가깝지만 한국에서는 고유의 전통의상을 갖춰 입고 나타나는 존재로 알려져 있습니다. 본래 한국의 전통의상인 한복에 착안하여, 검은색 두루마기를 입고 갓을 쓰고 나타난다고 하지만, 이 드라마에서는 검은 정장, 구두, 모자를 쓰고 나타나는 것으로 현대적 이미지로 바꾸었습니다. 

이 역할을 맡은 배우 '이동욱' 역시 연기 경력이 오래된 한국 배우로 , 그의 새하얀 피부가 저승사자 이미지와 잘 맞고 그의 훤칠한 키에 검정 정장을 입고 등장하며 수많은 여자 팬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3. 삼신할미

 

개인적으로 '삼신할미' 캐릭터가 해외 팬들에게 가장 생소했을 듯합니다. 

한국에서는 '삼신할미'가 뱃속의 아기를 '점지(Jeomji)한다'라고 알려져 있는데, 이 말은 아이의 출생을 관여하는 신이 한 아이가 태어날 수 있도록 엄마의 뱃속에 아이가 생기게 해 준다는 말입니다. 아무래도 한국에서만 전해 내려오는 초자연적 존재이기에, 이 말은 사전을 찾아봐도 영어 단어로는 나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할미'는 본래 큰 어머니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한국의 신화상의 여신이지만, 삼신할미가 시대를 거듭해 전해 내려오면서 이제는 '할머니'의 의미로 더 자리 잡았습니다. 한국에서는 아이들이 아프거나, 아이를 낳고 싶으면 '삼신할미에게 빈다'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생일마다 미역국을 끓여 먹는 전통이 있는데, 이 역시 아이를 낳게 해 준 삼신할미에게 감사의 의미를 드리는 것입니다.

 

이 드라마에서는 삼신할미가 곳곳에서 여주인공 '지은탁'을 도와줍니다. 이 아이를 세상에 태어나게 했으니 그 아이의 삶의 곳곳에서 인간에게 친숙한 모습을 하고 나타나, 삶을 살아갈 힘을 주는 이미지로 나옵니다. 

 

4. 드라마 도깨비, 관람 포인트

1) 드라마 도깨비는 전생과 현생, 후생을 모두 그린 드라마입니다. 

이 전에 소개했던 드라마 'The glory'에서도 그랬듯이, 이 드라마에서도 권선징악의 결말을 그리고 있습니다. 전생에서의 벌을 현생에서 받기도 하고, 현생에서의 선한 일은 후생에서 보상받는 구조입니다. 그렇기에 드라마 곳곳에서 전생의 장면이 나올 때, 놓치지 않고 현생과 연결 지어 관람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2) 저승사자와 도깨비의 아이러니한 관계

사실 저승사자와 도깨비는 존재의 이유에서 보자면, 절대적으로 반대의 위치에 있는 관계입니다. 

죽은 자의 넋을 이승에서 데려가는 저승사자와 이승에서 머물고 있는 도깨비의 행태 자체가 서로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드라마에서는 이 둘이 아이러니하게도 한 지붕 아래 함께 살면서, 우정을 쌓는 관계로 나옵니다. 이러한 발상 자체가 매우 신선하니 드라마를 볼 때 역시 참고하여 눈여겨보시길 추천합니다.

 

3) 그 밖에 이야기

도깨비에서 여주인공 '지은탁'을 힘들게 하는 그녀의 이모 역할의 배우는, 드라마 'The glory'에서 문동은의 조력자로 나온 '강현남'의 배우와 동일인물입니다. 맡는 배역마다 자신의 색깔을 입혀 연기하는 믿고 보는 배우입니다. 

 

도깨비의 '김은숙'작가는 로맨스 드라마의 대가입니다만, 그녀와 절친한 드라마 작가는 바로 스릴러 물의 대가 '김은희'작가라고 합니다. 두 분이서 사적으로도 상당한 친분이 있다는데, 같은 대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로맨스와 스릴러로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이상 한국드라마 '도깨비'에 대한 개인적이고, 다분히 한국인의 시각에서 적어본 리뷰를 마칩니다. 

 

다음에 다른 드라마 리뷰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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