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트랑 미아리조트 (Mia resort)
우리의 7박 8일 일정에서 첫 번째 숙소였던 알마리조트 (Alma resort)를 떠나서 두 번째 숙소로 예약해뒀던 '미아리조트'로 옮겨보았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숙소와 시설, 리조트 전체 분위기로만 보자면 알마리조트에 비해 소위 말하는 '인스타 감성'이 월등히 높은 곳이었다. 특히나 우리가 묵었던 프라이빗 레지던스는 말그대로 정말 '프라이빗(Private)'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숙소였다. 알마리조트는 대규모 체인형 리조트라고 한다면 미아리조트는 하이엔드 리조트라고 하면 되겠다.
우리가 여행할 당시에는 둘째가 15개월이라 잘 걷기는 하지만 아직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에는 미숙할 때였고, 같이 간 시부모님이 연세가 있으신지라 역시 계단을 다소 불편해하셨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숙소를 들어가자마자 만나는 층이 가장 높은 3층인 구조인데, 이 3층에 화장실 하나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프라이빗 풀은 또 3층의 테라스에 있다보니, 물놀이 뒤에 씻어야 할때나 화장실을 가야할 때마다 방 안으로 들어와서 계단을 층층이 내려가야 한다는 불편함이 제법 컸다. 등등의 이유로 우리는 결국 미아리조트를 일정보다 빨리 체크아웃하고, 남은 일정은 다시 알마리조트로 돌아가서 투숙했다.
로비라운지, 체크인
미아리조트는 로비라운지에 들어서면 이렇게 탁 트인 뷰를 자랑한다. 이 리조트는 방 하나하나의 프라이버시를 위해서인지 주어진 자연환경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인지, 비치라인을 따라 길게 늘어서있는 구조로 지어져있다. 그래서 좋은 점도 물론 불편했던 점도 있다. 평지가 아니다보니 뭔가 이동하기 쉬운 구조가 아니고 눈에 확 들어오지가 않는지라 접근성이 확 좋게 느껴지지 않긴 하다.
이상하게 계속 속이 불편해서 웰컴드링크도 못 마시겠고, 웰컴 요거트(?)도 못 먹겠던 상황.
살짝 맛만 봤는데 속에서 영 안 받는 것 같아서 아이들한테 간식처럼 먹이고 계속 체크인 기다리면서 버텼다.
아무래도 체크아웃하고 숙소 옮긴다고 조식 분주하게 먹고, 차 타고 이동해서 계속 로비라운지에서 애들 따라다니면서 불편하게 있다가 제대로 속이 뒤집혔던 것 같다. :(
체크인타임까지 기다리면서 남편은 전화기로 일 봐야하고, 낮잠이 몰려온 아이들은 짜증을 내기 시작해서 아버님이 트윈유모차에 태워서 로비라운지 근처를 열-심히 돌아다니셨다. 날은 덥고, 로비라운지는 좁고 정말 쉽지 않은 시간이었지.
이와중에 큰애가 잠들고 둘째가 잠을 자지 않는 상황이 발생!?!? 널 재우려고 그렇게 유모차에 태워서 빙빙 돌았는데 말이다....
안되겠다 싶어서 오빠랑 내가 둘째를 데리고 먼저 레스토랑에 가서 애매한 점심이라도 먹기로 했다.
샌들스 레스토랑 (Sandals Restaurant)
어딘지 모르게 발리에 있는 레스토랑에 들어온 느낌이 살짝 나던 샌들스 레스토랑 입구. 그리고 레스토랑 앞에 프라이빗 비치와 공용 수영장, 키즈놀이터가 있다.
미아리조트로 넘어오니 알마리조트에 비해 westerners 숫자 자체가 눈에 띄게 많아졌다.
그렇게나 좋아하는 콜라인데 날이 무지막지하게 더웠던지라 얼음을 잔뜩 넣어서 마셔봐도 영 시원한지 잘 모르겠고, 식전빵이랑은 참 맛있게 나왔는데 진짜 내 속이 너무 안 좋아서 맛이 다 기억이 안난다.
우리 에프리를 볼때마다 요즘 말하는 '맑눈광'이 뭔지 좀 알 것 같다. 마이웨이가 뚜렷한 우리집 리틀 광인 에프리 🐥
이맘때에 에프리가 접시째 붙들고 엎어대던터라 유아 플레이트가 꼭 있으면 했는데, 알마리조트에서는 없더니 여기 미아리조트에 왔더니 유아식기 풀셋트로 준비되어 있었다.
조식도 여기 샌들스 레스토랑에서 먹음! 버기카 타고 건너오면 된다.
럭셔리 비치프론트 레지던스
(Luxury beachfront residences)
입구
3층
넓고도 넓은 숙소 최상층인 3층.이렇게 널찍한데 왜 화장실 한칸 안 만들어두었니... 하다못해 수영장 근처에 야외 샤워부스라도 하나 만들어두지 그랬니.
그리고 룸은 모두 아래층에 있다.
2층에 4개의 방이 복도식으로 줄줄이 있는데, 심지어 1층에도 1개 더 있다. 고로 방만 총 5개인 것.
2층의 기다란 복도를 따라서 각자의 방이 있고, 안에서 방 문을 잠그면 밖에서 열쇠로 열어야 하는 구조이다. 하나하나 프라이버시 어마어마해..
3층에서 내려오면 부지런히 계단을 내려오고 - 내려와서 - 2층 복도로 가는 문을 열고- 한 서너칸 계단을 또 내려온 뒤에! 복도를 지나쳐서 어느 방 하나의 문을 열고 들어가야 잠을 자든지 쉬든지 화장실을 가는 구조이다.
베드룸1
여기가 복도의 가장 끝 방이었는데, 여기서 큰새꾸 파브르랑 어머님이 잤다. 화장실도 따로 딸려있는 방. 어마어마해..
베드룸2,3
마스터베드룸
키즈놀이터
규모가 상당히 앙증맞았던 레스토랑 옆 키즈놀이터. 다음날 조식 먹고 파브르, 에프리가 한타임 놀고 들어왔다는 놀이터. 나는 응급실 다녀와서 방에서 쉬느라 조식은 패스했고, 나는 못 놀았지만 다른 식구들은 숙소의 프라이빗 풀도 누리고 체크아웃했다.
다음에 여러집 모여서 여행가거나, 아이들이 좀 더 커서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 되면 이 숙소에 다시 묵어도 불편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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