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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to the globe/국내여행

6살 3살 아이랑 1박 2일, 가평 프리미엄키즈풀빌라

by 미스오디너리 2023.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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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프리미엄키즈풀빌라

6살 3살 아이랑 1박 2일 @가평프리미엄키즈풀빌라

1. 운악산 근처에 있는 키즈풀빌라 

 

'가평프리미엄키즈풀빌라'는 포천에 가까운 가평에 위치해 있다. 서울에서 출발해서 생각 없이 내비게이션을 따라서 가다 보면, 왜 이렇게 북쪽으로 올라가는 것인지 당황스러울 수도 있다. 
이 풀빌라는 운악산 근처에 위치해있는데, 산 근처에 있다 보니 근처에 푸릇푸릇한 나무와 조용하고도 은은하게 들려오는 산소리와 산내음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그리고 산자락 아래에는 '두부마을'이라는 이름 하에 여느 산 아래에 가면 만날 수 있는 식당들도 있어, 아침을 해결하러 잠깐 나갔다 오기에도 좋다. 우리는 이전에 방문했던 식당이 있어서, 이번에도 그 식당에서 이튿날 아침을 든든히 먹고 놀았다. 

 

 

 

그리고 이 빌라는 독채형이라고 봐도 무방한 구조인데, 우리는 2층짜리 건물에 한 집이 한 층씩 쓰는 구조의 방을 예약했다.

가평프리미엄키즈풀빌라는 나름 산자락 안쪽까지 들어와야 하는 곳에 위치해있는데, 들어오면서 고즈넉해 보이는 한옥숙소를 보며 감탄하다가 다소 투박해 보이는 이 빌라를 멀리서 보며 '직원들 숙소인가'라는 생각을 했더랬다. 그러나 이곳이 우리가 묵게 될 곳이었고, 외관은 외관일 뿐 안으로 들어가면 '키즈 풀빌라'라는 콘셉트에 아주 충실한 곳이다. 

 

2. 아이 짐을 최소한으로 챙겨도 되는 풀빌라

 

애초에 아이를 동반한 가족을 위해 만들어진 키즈풀빌라의 여러 장점 중에 하나가 바로 자잘하게 챙겨야 하는 아이 짐이 크게 줄어든다는 것이다. 개인 성향에 따라 '그럼에도 불구하고'챙기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어찌 되었건 빌라에서 기본적으로 챙겨두는 것들이 많아 짐 부피가 확 줄어들 수 있다.

 

젖병 소독기, 커피포트, 전자레인지, 전기밥솥(서랍 안에 있음), 냄비, 프라이팬, 칼 등이 준비되어 있다.
주방세제와 일회용 스펀지도 준비되어 있어 쓰기 전에 한번씩 설거지해서 말려서 썼다.

아이 식기는 물론 젖병 세척솔도 준비되어 있다. 

아이가 둘인지라 저 미키,미니마우스 식기를 서로 색깔 하나씩 골라서 잘 썼다. 먹다 보면 자꾸 에프리(3살 둘째)가 파브르(6살 첫째) 그릇을 넘보느라 뒤죽박죽이 되어버리지만 말이다.

 

이중에 이 풀빌라에서 가장 마음 편했던 부분은 바로 침실에 있었다. 
바로 저상형 패밀리 침대였다. 지금 집에서도 패밀리형 침대를 쓰고 있지 않은데다, 여행 다니면서 한 번도 숙소에 패밀리형 저상형 침대가 설치된 곳을 본 적이 없던 지라 정말 나에게는 신세계였다. 


인테리어에 크게 신경쓰는 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널찍한 패밀리형 침대에 대한 거부감이 살짝 있었지만, 하루 써보고 나니 왜 사람들이 이 침대를 그렇게 집에 들이는지 알 수 있었다. 나에게는 '갖고 싶은데 (내 집에는) 안 갖고 싶다'는 침대라고 보면 되겠다. 

 

그리고 사진으로 보면 우리는 1층을 써서 바로 앞이 주차장이었는데, 이 때문에 불편한 건 하나도 없었다. 
저 코너에 살짝 밖이 보이는 터라 저 부분만 커튼을 쳐 두면 윗층에 오르락내리락하거나, 앞에 오며 가는 사람들한테 방 안이 보이지도 않는다. 처음엔 저 커튼을 쳐 두지 않아서 아이들이 계속 윗집 사람들과 인사를 주거니 받거니 했더랬다. 

 

3. 방 안에서 수영과 놀이 둘다 가능하다.

 

방 안에 아이들이 탈 수 있는 미니자동차 2대, 마켓놀이, 그리고 트램펄린과 미끄럼틀이 달려있는 mini gym 같은 놀이기구가 있다. 
며칠을 보내기에는 다분히 질릴 만한 구성이지만, 1박 2일 놀기에 아이들이 질려하지도 않고 둘이서 즐겁게 놀았다. 곳곳에 보호장치까지 되어 있으니 마음 편하게 놀릴 수 있어 부모 입장에서 참 편했다.

 

덤으로 우리는 에프리의 두 번째 생일에 맞춰 간 일정이었기에, 창문에 저렇게 가랜드와 풍선을 붙여서 사진도 찍어두었다. 
이렇게 하는 집이 투숙객이 많은건지 애초에 안내사항에 벽지에 테이프 써서 붙이지 말고,, 창문에 꾸미라고 적혀있다. 떼는 과정에서 아마도 벽지가 망가진 적이 있나 보다. 참고하시기를.

 

 

그리고 안에 있던 수영장은 생각보다 길이가 길어서 놀랐다. 작년 파브르의 네 번째 생일에도 근처 키즈풀빌라를 갔었는데, 그곳은 실내 풀이 정사각형 모양에 가까워서 조금 답답해 보이긴 했다. 그런데 여기 가평프리미엄키즈풀빌라의 실내 풀(pool)은 수심이 길이가 길어서 아이가 왔다 갔다 하면서 더 잘 놀았다. 수심이 좀 많이 얕아서 키 110이 안 되는 여섯 살 파브르는 그냥 혼자 서서 걸어 다니기도 했다. 수영장 입구에 수영복을 말릴 건조대도 있고, 튜브도 두 개, 어린이 구명조끼도 두 개 비치되어 있다. 

수영장은 문을 닫아두면 내부가 아주 습한 지라 수영복은 잘 안 마르니 테라스에 말리는 것이 낫다. 그리고 아직 날이 찬 편이라 방 안에 문을 다 닫아둔 채로, 수영장 문을 조금만 열어두어도 방 안에 습기가 금방 차서 좀 찝찝해진다. 이 부분은 호불호가 다소 갈릴 것 같다. 참고로 수영장은 온수 사용때문에 7만 원 비용추가가 발생한다. 

 

4. 숲을 바라보며 즐기는 바베큐

 

테라스에서 볼 수 있는 탁 트인 초록초록한 뷰.
능선을 그대로 눈에 담을 수 있는 데다 언덕을 올라와 지은 곳인지라, 앞이 가릴 것 없이 탁 트여있다 보니 말 그대로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다.

 

원래는 바비큐를 추가할 생각이 없었고, 그냥 방 안에서 에어프라이어를 가져가서 구워 먹을까 했는데, 안내사항을 다시 읽어보니 에어프라이어가 '당연히' 금지품목이었다. 바비큐는 밖에서 숯에 구워서 먹어도 되지만 사실 방 안에 테이블에도 전기그릴이 설치되어 있어서, 둘 중에 선택해서 추가하면 된다. 우리는 숯 추가해서 (비용 3만 원) 밖에서 굽고, 안에서 먹는 식으로 했다.  

 

비용 추가하면 딱 숯만 추가되는 것이기 때문에, 고기를 비롯해서 모든 먹거리는 직접 준비해서 가야 한다. 

날이 추운데 아이들이 자꾸 밖으로 나가고 싶어 해서 처음엔 고기 굽는 아빠 옆에서 다들 옷 껴입고 먹다가, 나중엔 안으로 들어갔다.

여기는 이렇게 테라스에서 편하게 신을 수 있는 슬리퍼를 네 켤레 준비해 둔다. 어른용 두켤레, 아이용 두켤레인데 아이용도 두켤레 사이즈가 조금 다르다. 나름 큰 아이와 작은 아이를 배려해서 준비해둔 듯하다. 아이들이 생각보다 밖에 나와서 여기저기 둘러보는 걸 좋아했다. 파브르가 나와서 신발 신고 돌아다니니, 자연스레 형아가 하는 건 다 따라 해야 하는 에프리도 나와서 같이 두리번두리번거리며 놀았다.

 

어른들 식사의 마무리는 라면 아니겠는가. 방에서 뜨끈하게 끓여 와서 산 바라보며 먹으니 그렇게나 맛있더라. 어느덧 둘째가 두 돌이 되니 이제 라면을 맛을 느끼며 먹는 것은 물론, 경치까지 감상하며 먹을 수 있는 때가 다 온다.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서도 나와 밖을 쳐다보니 이렇게나 청명한 하늘이 보인다. 날씨도 점점 따뜻해지니 이제 아이들 데리고 여행 다니기 좋은 계절이 다시 온다. 

 

5. 후기 마무리 

 

다시 또 갈 생각이 있냐고 묻는다면 정확하게 반반이다. 경기도에 있어서 서울과 가까우니 접근성도 좋고, 아이들이 잘 논 데다 가격도 딱 적절했다는 점에서는 대단히 만족스럽다. 하지만 아무래도 습기 관리가 어렵다 보니 다음날 아침이 되어 보니 여기저기 물기가 차 있는 것을 보고 나니, 습기관리는 물론 곰팡이 관리까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 다음번 방문은 물음표로 남았다. 

요즘 키즈풀빌라 주말 가격대가 정말 하늘을 뚫을 격이다. 같은 방을 주중과 주말 가격을 달리 책정해 두었는데, 그 차이를 보면 진짜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와서 보면 그 유지비용이 감히 가늠이 되는지라 주말에 그 가격을 받아야 주중에 공실 비용을 메꿀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그 비용이 쉽게 다가오는 숫자는 아니다. 하지만 이곳은 그런 측면에서는 가격이 상당히 메리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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