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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SHOWS/American tv shows

미국드라마 추천 길모어 걸스(Gilmore Girls)

by 미스오디너리 2023.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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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모어 걸스

길모어걸스 (Gilrmore Girls) , 2000-2007

길모어걸스(Gilmore girls)는 미국드라마로 2000년에 방영을 시작해서, 매년 시즌 하나씩 release 하며 총 7년에 걸쳐 7개의 시즌으로 막을 내렸다.. 드라마 제목대로 Gilmore가의 딸인 로렐라이가 16살에 딸을 임신했고, 그 뒤 혼자서 딸 로리를 낳아 키우고 그녀를 고등학교에 입학시키면서 벌어지는 이후에 벌어지는 매일을 담은 일상드라마이다. 

이 드라마에서 나오는 '로리'는 미국의 국민 여동생은 물론 그야말로 '국민 딸'이었다. 로리 역할을 맡았던 알렉시스 블레델(Alexis Bledel)은 이 드라마를 찍을 때 사실 성인이었지만, 동글동글한 그녀의 얼굴과 아무것도 모르는 듯한 순수한 인상으로 교복을 입은 로리의 역할에 딱 들어맞았다. 스타즈할로우라는 외곽에서 나고 자란 로리가 그녀의 울타리 밖의 사립학교에 진학하면서 시작되는 그녀의 성장과정에 드라마의 온 초점이 다 맞춰져 있다고 보면 된다. 공부밖에 모르던 그녀의 첫사랑부터 그 첫 이별, 그 뒤의 연애와 학업, 진로 등을 마을의 모든 사람들이 공유하고 공감하며 그녀의 성장을 지켜본다. 이건 그녀의 엄마인 로렐라이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어린 나이에 혼자 아이를 낳아 키워온 로렐라이 역시 그녀의 딸이 어느 정도 성장하고 난 뒤, 그녀 역시 다시 한 성인으로서의 삶을 되찾게 되는데 그 과정에도 마을 사람들의 응원과 지지, 격려, 그리고 어찌 보면 간섭이 다소 적용된다.

 

길모어 걸스
theWB

 

드라마의 시즌이 거듭될 수록 드라마 속의 주인공들은 모두 성장한다. 

로리는 평생을 자신의 목표라고 믿어왔던 하버드 대학에 진학하는 대신 예일 대학을 선택하고, 그 안에서 또다시 진로 고민을 거듭하고 연애도 하면서 계획과는 다른 모습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그리고 자녀가 계획과는 다른 삶을 살아갈 때 로렐라이 역시 부모의 위치에서의 성장을 하게 된다. 이 외에도 다분히 보수적인 한국 가정을 표현한 로리의 친구 레인의 성장도 눈여겨볼만하고, 로리의 아빠인 크리스토퍼, 로렐라이의 친구인 수키, 그리고 로렐라이와 항상 애매한 관계를 보였던 루크와의 관계 등 7년 동안 시청자와 함께 등장인물도 성장해 나간다. 이렇게 시즌을 거듭하는 일상 드라마의 매력이 바로, 시청자로 하여금 그들의 성장을 함께 지켜보는 듯한 효과를 주는 것에 있는 것 같다. 

 

대사에 담겨있는 타인의 일상들

 

길모어 걸스와 같이 일상을 담은 드라마는 감정적인 피로도를 많이 주는 큰 이벤트도 별로 없고, 전문분야에 특화된 드라마가 아니기 때문에 일상용어를 접하기 쉬워 영어를 배우는 입장에서도 상당히 좋은 드라마이다. 가끔 로렐라이가 마구 흥분해서 그녀 특유의 대사 쏟아대기 식의 lines만 없다면 별로 귀가 불편한 것도 없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틀어놓으면 listening에도 도움이 되는 드라마이다. 개인적으로 미국과 영국드라마를 다양하게 보는것보다 몇 개의 드라마를 한글 자막으로 한번 보고, 영어 자막으로 보고, 자막 없이 보고 등등 여러 번 반복해서 틀어놓는 편인데, 드라마를 켤 때마다 화면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틀어놓고 귀로 듣는 경우가 더 많다. 학창 시절부터 이렇게 해왔는데 어느 순간 귀가 열려서 실제로 대화할 때도 영어가 잘 들리는 효과도 있지만, 각종 영어 자격시험과 수능 시험에서도 영어 듣기는 편하게 만점을 받았다. 그러니 많이 어렵지 않은 이런 일상 드라마를 틀어놓고 귀를 열심히 열어주는 걸 추천한다. 

 

엄마와 딸의 우정과 애정, 사랑 그 이상의 유대감

 

길모어 걸스 드라마에서는 어린 나이에 딸을 낳은 로렐라이와 그만큼 어린 시절을 온전히 자기에게 쏟아부은, 그리고 여전히 젊은 엄마를 둔 딸 로리가 서로를 대하는 자세를 상당히 수평적으로 그리고 있다. 다소 철부지같은 엄마와 성숙한 딸로 캐릭터 설정을 하면서, 서로를 어느 정도 수평한 관계로 그리고 있다. 하지만 삶의 어느 포인트에서는 분명 부모와 자식은 서로 높이가 다른 위치에 있을 수밖에 없고, 이들이 이런 시점에 겪는 갈등 역시 그려내고 있다. 

 

비단 로렐라이와 로리의 모녀관계만을 그려낸 것이 아니라, 남부럽지 않게 부유한 가정에서 수준 높은 교육을 받으며 자란 딸이 10대에 임신하면서 학교를 나오는 등의 이벤트를 겪어야만 했던 그 부모의 이야기도 담고 있다. 드라마의 회차와 시즌이 거듭될수록 로렐라이의 부모 역시 지난 날을 가슴에 묻어두고, 결국 로렐라이가 혼자서 얼마나 많은 것을 이루어 냈으며 한 성인으로서 성장해 왔는지를 깨닫고 그녀를 인정하기까지 한다. 부모의 입장에서 정말 힘든 일이었겠지만 자식을 가진 부모의 마음이라는 게 이런 것인가 보다. 길모어 걸스는 이렇게 지켜보는 시청자 입장에서 많은 부분을 공감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드라마다. 



길모어 걸스
the WB


드라마에서는 로렐라이와 로리가 루크의 식당 창가자리에 앉아있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집에서 요리를 하지 않는 탓에 'practically Luke feeds them'이라고 봐도 될 정도로 이 식당에서 많은 것을 해결한다. 서로 대화를 나눌 일도, 숙제를 하는 일도, 밥은 물론 커피를 마시는 일 등등 모두 이 식당을 배경으로 벌어진다. 이렇게 세월을 거듭해서 만든 자신들만의 ritual이 있다면 그만큼 그 관계가 더 탄탄해 보이는 점도 있지만, 나중에 이 틀을 벗어나면서 마치 둥지를 벗어나 떠나는 아기새의 성장을 보는 것처럼 괜히 뭉클한 마음도 커지는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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