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2살 아이랑 7박 8일 in 나트랑 (Nha Trang)
나트랑 알마리조트 깜란(Alma Resort Cam Ranh)
오션프런트 풀 파빌리온 쓰리 베드룸
5살과 15개월 아이 둘을 데리고 7박 8일 동안 다녀왔던 베트남의 휴양지 '나트랑(Nha Trang)' 여행기록을 적어본다. 숙소는 원래 알마리조트를 포함해서 두 군데를 예약했지만, 다른 곳은 중간에 취소하고 알마리조트에 쭉 머물렀을 정도로 만족도가 컸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아이를 동반한 가족여행으로 알마리조트는 정말 최고의 후기를 남길만 하고, 지금까지 아이를 데리고 여행했던 어떠한 숙소도 알마리조트의 편리함과 만족도를 뛰어넘는 곳이 없다. 절대적으로 강력하게 추천하는 숙소라는 결론을 먼저 적고, 우리가 묵었던 '오션프론트 풀 파빌리온 쓰리 베드룸' 후기를 적어본다.
이때 예약은 체크인 3달 가까이 앞두고 했던 상황이니, 굉장히 저렴한 가격에 예약을 했던 기억이 난다. 우리는 시부모님까지 동반한 여행이라 방이 세 개가 있는 오션프런트의 빌라형 숙소로 예약을 했다. 결론은 해변가 바로 앞 라인에 우리만 쓰는 풀(pool)도 딸려있는 하나의 집을 빌린 셈이었다. 2층으로 되어 있는데 우리가 1층을 쓰고 위층도 다른 투숙객이 묵을 수 있지만 2층에 묵으면 개별 수영장은 못 쓴다고 보면 된다.
알마리조트는 규모가 상당했다. 가장 먼저 해변을 바로 앞에 바라보고 있는 독채형 숙소를 선두로 하여, 그 뒤로 줄줄이 독채형 숙소를 여러 줄로 만들어놓은데다 호텔동도 두 동을 만들어두었다. 그야말로 대규모 리조트다. 호텔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그 규모를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 있다.
나는 미리 예약하면서 리조트 측에 깜란 공항 픽드랍(pick & drop) 서비스를 신청해 두었다.
공항에서 나와보니 미니버스 같은 밴이 준비되어 있는데, 우리 가족만 타는 게 아니라 같은 비행으로 온 알마리조트 투숙객을 한 번에 픽업하는 거였다. 자리는 다행히 딱 맞게 앉아서 갔다. 알마리조트는 깜란 공항에서 20분 정도 걸리는 위치라서 택시를 타기에도 부담이 없지만, 리조트에서 운영하는 셔틀을 타니 더 신경 쓸 것도 없어서 편하게 갈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로비가 탁 트여있는 형태이고 상당히 넓었다. 체크인/아웃을 기다리면서 주로 이곳을 오게 되는데, 개방되어 있는 곳이다 보니 에어컨 바람이 의미가 없어서 상당히 덥긴 했다.
로비에서 기다리는 동안 웰컴드링크를 가져다주는데, 아이들도 마셔도 괜찮다고 해서 큰 아이 파브르만 마셔봤다. 알코올과 카페인이 하나도 안 들어갔대서 둘째 에프리도 먹여보긴 했는데, 영 입에 안 맞는지 안 마시고 그냥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놀았다. 아직 1년도 안 지난 일인데 지금보다 훨씬 작고 귀엽고 그러네.
알마리조트는 자체 어플을 만들어놔서 여기 묵는 동안은 어플을 다운로드하여서 언제 어디서 무슨 행사가 있는지부터 영업시간이나 위치 등을 편하게 볼 수 있었다.
오션프런트 풀 파빌리온 쓰리 베드룸
여기가 우리가 첫 번째로 묵은 일주일 동안 우리의 집이었다. 코로나가 시작되고 2년 반 가까이만에 나간 해외여행이라서 이렇게 이국적인 뷰를 보기만 해도 너무 신이 났다.
숙소에 싱크대와 각종 식기류와 전자레인지, 커피포트가 있고 취사는 안 되는 구조였다. 저 케이크는 complimentary로 받은 건데, 파브르가 정말 좋아했다. 냉장고에 들어있는 음료는 모두 무료였다.
여기가 마스터베드룸이다. 리조트에 침대가드가 따로 없어서 밤이나 낮에 잘 때 아이들 떨어질까 봐 침대 주변에 온갖 쿠션과 베개를 다 둘러놓고 재웠다. 마스터베드룸의 침대가 가장 크고, 가장 넓은 화장실이 딸려있고 창문밖으로 테라스의 수영장과 저 멀리 해변이 보인다.
조금만 걸어 나가면 바로 해변과 호텔 메인수영장들이 나와서 이 수영장에서 얼마나 놀까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제대로 경기도 오산이었다. 파브르는 숙소에 들어가자마자 바로 수영장부터 들어간다고 난리였다. 수영장 물도 시원하고 깨끗해서 좋았지만, 여기서 보이던 저 해변이 정말 기가 막혔다. 해가 지고 다시 뜰 때도 다 컴퓨터 배경화면으로 종종 볼 수 있을 법한 광경이었다
이렇게 싱글베드가 두 개 놓인 방도 있는데, 뒤로 또 작은 테라스가 있는데 너무너무 더워서 나가보진 않았다. 이 방은 시마덜, 시파덜이 쓰셨다. 연세가 드시면 다들 각자 침대에 누워서 주무시는 걸 격하게 좋아하시는 듯하다.
그리고 메인 베드룸에만 욕조가 있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작은 방인데도 또 욕조가 딸린 화장실이 있어서 놀라웠다.
공기도 해도 맑고, 아이들도 모두들 즐거워해서 정말 까르르 웃는 사진들이 한가득 남았던 여행이었다. 하루에 이 수영장을 몇 번이나 들락거렸는지 모를 정도로 정말 잘 놀았다.
이 여행 때 비행기를 아침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서 현지에 도착하고 나니 막 정오 근처였다. 그래서 대충 짐 정리하고 수영장도 한번 들어갔다 왔어도 저녁이 되려면 한참 남아서, 다 같이 나가서 리조트를 한번 돌아보려고 나가기로 했다.
아 그리고 알마리조트는 이렇게 스마트워치처럼 생긴 게 바로 호텔 스마트키인데, 이걸 차고 다니면서 문을 열고 닫기도 하지만 마트나 식당, 마사지 등 다니면서 전부 이 스마트키로 결제를 한다. 나중에 체크아웃할 때 이 스마트키에 후불 결제로 있는 내역을 한 번에 내면 된다. 마치 우리나라 찜질방에서 많이 하는 것과 다를 게 없다.
이제 넷이서 나가서 리조트를 이리저리 둘러보기로 하고 나갔다. 바로 앞마당으로 그냥 훌쩍훌쩍 나섰다.
이때 둘째 에프리가 15개월밖에 안 된 때라서 조금 걱정스럽기도 했는데, 그런 걱정이 무색하게도 조식부터 룸서비스까지 현지에서 애가 음식을 너무 잘 먹고 물놀이도 좋아하고 잠도 잘 잤다. 숙소에서 테라스 쪽 앞마당으로 그냥 바로 나오면 편하게 해변까지 가기도 정말 가까웠다.
죄다 노필터 사진인데 정말 색감이 너무 그림 같고 내 표정에도 근심걱정이 하나도 없다. 아 아이들이랑 해변 산책 가자고 나설 때면, 꼭 로브 안에 수영복을 챙겨 입고 갔다. 언제 바닷물에 갑자기 들어갈지 몰라서 수영복을 챙겨 입었는데, 정말 저 사진 찍고 바로 바닷물 들어가서 놀았다.
우리 작은 새꾸 에프리한테는 인생 첫 바다였다. 그래도 모래도 곧잘 밟고 파도도 맞아보고 나중에 수영복 입고 나와서 제대로 진흙놀이까지 즐겼다. 그리고 잦은 수영장 경험으로 물을 무서워하지 않는 큰아들 파브르가 바다도 크게 무서워하지 않고 들어가서 정말 놀라웠다.
그리고 알마리조트의 자랑이라고 해야 할 듯한 호텔 메인수영장 앞에 잔디도 드넓게 펼쳐져 있다. 여기서도 뛰놀고 수영장에도 들락거리면서 놀고 정말 휴양의 정수를 누리는 기분이었다. 그런데 너무 해를 정면으로 보고 있는 구조라 낮 시간대에 해를 피할 곳도 마땅치 않아서, 사람들이 그다지 낮시간엔 수영장에 나와서 놀지 않는다는 맹점이 있었다.
7박 8일 동안 정말 부지런히도 물에 들락거렸다. 큰 새꾸 파브르는 종종 테라스 풀에 그냥 다리만 담그고 있기도 했다. 아이들이 워낙 집에서도 물놀이를 잘해서 호텔 메인수영장을 거의 갈 일이 없을 정도였다. 공용 수영장 중에서는 호텔 키즈클럽 앞쪽에 있는 작은 아이들 수영장에서 오히려 가장 길게 논 것 같다.
7박 8일동안 묵다 보니 중간에 숙소 앞 잔디를 다 깎으러 왔다. 아침 이른 시간이었는데도 참 베트남 사람들 부지런히 일하더라. 깎은 잔디가 수영장에 튈까 봐 저렇게 그물망을 치고 잔디를 깎았다. 이마저도 아이들에게는 재밌는 구경거리..
리조트가 워낙 넓어서 어디 갈 때면 꼭 버기카(buggy car)를 불러서 이동했는데, 큰 새꾸 파브르가 정말 정말 좋아했다. 다녀와서도 버기카 타령을 얼마나 했는지 모르겠다. 지금도 어디 여행 갈 때면 꼭 숙소에 버기카가 있는지 확인한다.
조식 먹었던 레스토랑과 다른 레스토랑들 앞쪽에 있는 수영장이다. 여기가 그래도 낮시간대에 그늘이 좀 생겨서 여기서 수영하는 사람들을 좀 봤다.
매일매일 룸 클리닝도 잘해줘서 있는 내내 정말 편했다. 오죽하면 더 비싸고 훨씬 프라이빗하고 인스타 감성이 넘치는 숙소를 중간에 취소하고, 다시 알마로 돌아왔겠는가!?
숙소 테라스의 선베드에 누워서 진짜 질리지도 않게 봤던 이 뷰가 너무 그립다. 이번 여름엔 다른 곳으로 휴가를 잡아뒀는데, 이제 둘째 에프리도 제법 사람구실 하니까 다시 가서 에프리도 워터파크 데리고 가고 싶다.
그런데 더 놀라웠던 건 이 아침에 바다에 나와서 이미 운동하고 수영하고 있는 사람이 제법 많았다는 점이다. 오전만 돼도 금방 해가 뜨거워지니 이 시간에 활동하는 사람이 다 이해가 됐다.
가끔은 저녁 시간에 산책을 나가기도 했다. 버기카 불러놓고 아이들이랑 집 앞에서 기다리면서 찍은 사진인데, 이 날은 리조트 밖에 마트를 다녀오려고 했던지라 유모차도 챙겨서 갔다.
숙소 컨디션이면 컨디션, 서비스, 위치, 시설, 음식, 수영장, 키즈클럽, 마트 등 편의에서는 단 하나도 빠지는 게 없던 숙소였기에, 지금까지도 좋은 기억만 남아있는 리조트이다. 냐짱을 다시 간대도 이 숙소는 꼭 일정에 넣어서 한번 더 묵고 싶을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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