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현지 맛집, 고메 이츠 , 방콕 마사지
방콕 3박 4일 여행하면서 묵은 차트리움 그랜드 방콕 호텔 근처의 맛집과 마사지샵을 정리해본다. 전부 호텔에서 5분 이상 걸리지 않고, 시암파라곤 쇼핑몰 (Siam Paragon shopping mall)안에 있는 '고메 이츠(Gourmet Eats)'에서 여러번 먹었다. 길거리에 있는 현지 식당들도 맛있지만 날씨가 정말 더웠고, 한국으로 돌아오면 바로 육아모드로 돌아와야했기에 배탈이라도 날까봐 길거리 음식은 영 먹고싶지가 않았다.
시암 파라곤의 고메이츠는 정말 쾌적한 포장마차 스트리트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맛집을 다 모아놓은 곳이라 마치 한국 갤러리아 백화점의 고메이494와 비슷한 느낌이다. 우리는 숙소에서도 가깝고 실제 음식들이 다 맛있어서 자주자주 들렸다. 그리고 고메이츠 말고도 입점해있는 맛집들이 많아서 여러모로 더운 여름에는 쇼핑몰 안에 있는 레스토랑이 참 가기 편한 것 같다.
송파 바쿠테(Songfa Bak kut teh), 시암파라곤
시암 파라곤 1층에 여러 맛집들이 들어와있다. 태국은 미식의 나라라고 하더니, 미슐랭과 빕구르망을 여기저기서 만날 수 있었다. 우리가 가장 먼저 고른 곳은 바로 '송파 바쿠테'였다. 정확히는 싱가포르에서 유명한 곳을 태국에서 맛보게 되었다. 무려 2016년도부터 싱가포르 미슐랭에 올랐다고 한다. 우리나라 음식으로 치자면 돼지갈비를 넣은 하얀 국물의 칼칼한 갈비탕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자리에 앉으면 메뉴를 주문할 종이를 가져다 주는데, 메뉴판에서 먹고 싶은 메뉴를 골라서 번호에 체크하면 된다. 메뉴에 그림이 거의 나와있으니 주문할 때 편하게 음식을 고를 수 있다.
우리는 용안주스(golden longan juice), 삶은 돼지고기(braised pork belly), 바쿠테 (Loin ribs soup), 채심 굴소스 요리(Cai Xin with oyster sauce), 여기에 밥을 추가해서 주문했다.
참고로 음식 사이즈가 상당히 앙증맞은 편이라 메뉴를 여러개 시키거나, 메인인 바쿠테를 각자 하나씩 먹는 걸 추천한다. 우리는 메뉴를 여러개 시켜서 나눠서 같이 먹었는데, 생각보다 바쿠테 사이즈가 너무 작아서 당황했다.
요리는 다 빠르게 나온 편이었는데, 식사가 거의 끝나갈 때쯤 아예 주문했다는 사실마저 잊고 있었던 채심 요리가 나와서 상당히 당황했다.
이 식사가 우리가 방콕에 도착해서 먹은 첫 끼니 다운 끼니였는데, 이 식사부터 한국에 돌아갈 때 꼭 소스를 사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송파 바쿠테에서 나온 소스가 전부 정말 입맛 돋우는데 딱 맞아서 친구랑 소스를 정말 열심히 챙겨먹었다.
저 삶은 돼지고기 요리는 고기가 어찌나 부드러운지 젓가락으로 집어서 들면 바스라질 정도였다. 요리의 소스랑 고기랑 듬뿍 떠서 밥에 얹은 뒤에, 따로 찍어먹는 얼큰한 소스까지 살짝 얹어서 먹으면 정말 밥 한공기를 뚝딱 다 먹을 맛이다.
그리고 바쿠테는 정말 국물이 몸보신 되는 듯한 맛이었는데, 직원이 지나다니면서 알아서 국물을 계속 리필해준다. 한약재를 넣고 끓인 요리라 국물에서 향이 살짝 나고 약간의 매콤한 듯한 뒷맛이 남지만 강하진 않다. 갈비의 고기도 뼈랑 잘 분리되고 부드러워서 먹기 좋았고, 이것도 찍어먹는 소스를 꼭 챙겨서 먹었다.
그리고 채심 요리는 모닝글로리마냥 흐물거리는 맛이 아니고 식감은 아삭하고 향은 알싸한 맛이 나서 별로 내 취향이 아니었다. 나랑 내 친구는 모닝글로리를 정말 좋아해서 이걸 시키고 싶었는데, 없어서 대신에 채심을 시켰던 거라서 이건 거의 남겼다. 그리고 용안 주스는 막 기억에 남을 만한 맛은 아니었다. 묘하게 식혜인지 수정과인지 그 어딘가의 맛을 연상시키는 맛이었는데, 다시 간다면 레몬그라스 주스를 시킬 것 같다.
이렇게 다 먹고나니 총 960 바트가 나왔다. 태국은 부가세로 7퍼센트, 서비스 차지(service charge)로 10퍼센트를 더해서 가격을 지불해야한다. 우리가 먹은 식사 중 상당히 비싼 축에 드는 식사였다. 여기는 카드 결제가 가능해서 친구가 쓰고 있는 트래블월렛으로 결제했다.
그리고 너무 배불러서 쇼핑몰 안을 한바퀴 돌면서 구경하기로 했다.
고메이츠 (Gourmet Eats), 시암파라곤
우리가 들어간 시암파라곤의 입구는 고메 마켓 입구랑 가까웠는데, 이쪽으로 들어가면 마트 안쪽으로 한참을 들어가보면 고메 이츠를 찾을 수 있다. 무슨 푸드코트 카드가 있어서 이걸 충전해야 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건가 했는데, 그냥 먹고 싶은 가게로 가서 각자 결제하고 주문하면 된다. 우리나라처럼 진동벨을 주는 시스템이 아니라서 순서 되면 알아서 잘 챙겨서 픽업해야 한다.
우리가 갔을 때는 팝업 행사처럼 유명한 스트리트 푸드들이 들어와있었다. 그리고 돌아다니면서 한글을 만나니 기분이 상당히 좋았다.
우리는 여기서 팟타이를 주문해서 먹었는데, 내가 크랩과 쉬림프를 격하게 좋아하는지라 나는 이 위주로 메뉴를 골랐다. 그래서 이 가게에서는 크랩 팟타이를 주문해봤다.
그리고 바로 옆집으로 건너갔는데, 메뉴가 정말 많아서 이것저것 주문하기에 좋은 곳이었다. 그리고 심지어 시킨 메뉴마다 다 맛있었고, 이 집 똠양꿍이 맛있어서 포장해서 그대로 한국에 가져가고 싶을 정도였다. 한국 손님이 많았는지 메뉴에 간장새우장을 190바트에 팔고 있다고 적혀있었다.
자리를 잡고 앉아서보니 우리가 시킨 집이 한 눈에 들어왔다. 자리를 정하고 음식을 다 먹고 그냥 두고 가면, 직원이 와서 치우는 시스템이다. 에어컨도 있고 깔끔하고 세상 쾌적하게 먹으니 정말 편하고 좋았다.
맨 왼쪽에 팟타이 빼고는 전부 씨푸드 가게에서 시킨건데 다 맛있었다. 저 집게발 요리는 생각보다 집게발이 작고 살이 퍽퍽한 편이었고, 면이 우리나라 당면같은데 향이 독특했다.
그리고 저 똠양꿍은 다른 날에도 또 가서 먹을 정도로 입에 착 붙어서 정말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이 집에 메뉴가 다양해서 맨 오른쪽 사진처럼 또 가서 다른 메뉴만 바꿔서 또 시켜서 먹었다. 고메이츠에 간다면 이 집에서 이것저것 주문해서 먹어보면 실패하는 일은 적을 것 같다.
차트라뮤 (Cha tra mue) 타이티 (Thai tea)
태국에서 상당히 유명한 차트라뮤의 밀크티도 꼭 먹어보는 걸 추천하는데, 시암파라곤 1층에 마트와 푸드코트 근처에도 매장이 있지만 정문으로 나가는 쪽에도 매장이 또 있다. 푸드코트 근처는 지나다닐 때마다 줄이 엄청 길어서 우리는 마트 바깥 쪽에 있는 매장에서 사먹었다.
연유를 바닥에 깔고 쌉싸름한 밀크티에 얼음을 가득 담아서 주는데, 가격이 50바트밖에 안하니 안 먹고 지나칠 수가 없다. 가격도 맛도 양도 어마어마했고, 식사 후에 배부른 터라 하나 사서 친구랑 나눠먹었다. 밀크티 티백을 사서 오는 사람도 많다고 하는데, 우리는 집에서 차 마시는 타입들이 아닌지라 태국에 머무는 동안 이것저것 사서 마시는 걸로 만족했다.
그리고 다른 날은 지나가다가 발견한 집에서 타피오카가 푸짐하게 들어간 밀크티를 각자 마셨다. 차트라뮤 타이티를 생각하자면 이건 너무 비싼 음료였고 맛도 그냥 한국에서 마시던 밀크티랑 큰 차이가 없어서 다음에 간다면 별로 시켜먹고 싶지 않다.
19 씨푸드 (19 Seafood)
나랑 내 친구가 유일하게 호텔과 시암 파라곤이 아닌 곳에서 끼니를 해결한 곳이 바로 '19 씨푸드(19 Seafood)'여기다. 호텔에서 가깝고 바로 옆에 마사지 가게도 있고, 세븐 일레븐까지 붙어 있어서 멀리 돌아다니지 않는 우리들에게는 최적의 플레이스였다.
차트리움 그랜드 방콕 호텔에서 걸어서 3-5분이면 갈 수 있고, 구글에서 평점도 좋길래 한번 찾아가봤다.
골목길을 나와서 육교를 건너면 바로 19 씨푸드에 도착한다.육교를 건너다니면서 보이는 이 길 마저 외국에 나와서인지, 괜히 느낌있어 보이고 그랬다. 밤이면 이 육교에서 보이는 빌딩 사이에 달이 한 가운데에 걸려있기도 했다.
간판에 너무나도 명확하게 19 씨푸드라고 적혀있다. 카드결제는 안되고 안은 상당히 깨끗하고 쾌적하다. 메뉴도 엄청 다양하다.
메뉴마다 사진이 다 있어서 고르는데 어렵지 않아서 일단 좋았다. 우리는 똠양꿍, 크랩커리, 모닝글로리랑 각자 마실 맥주와 콜라를 주문했다.
음식은 다 생각보다 빨리 나왔다. 똠양꿍 안에 해산물이 푸짐하게 들어있고 좋았는데, 너무 단 맛이 강해서 자꾸 먹다보니 계속 달달한 뒷맛이 입에 남았다. 그리고 모닝글로리는 역시나 맛있었다. 모닝글로리에 그냥 하얀 밥만 같이 먹어도 정말 충분히 맛있는 한끼였다.
그리고 지극히 나의 취향을 가득 담아서 주문했던 크랩 커리도 정말 맛있었다. 이렇게 푸짐한 양에 맛까지 있는데 가격도 360바트라니, 한국과 비교하면 정말 가격이 반값이나 다름 없다. 이렇게 밖으로 조금만 걸어나와도 싼 가격에 맛도 양도 마음에 쏙 드는 한끼 식사를 할 수 있으니 조금만 부지런하게 움직이면 현지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이 식당도 메뉴가 다양해서 한번 더 가서 안 먹어본 메뉴를 먹어보고 싶다.
그리고 바로 옆에 있는 마사지 가게도 마음에 들어서 꼭 추천하고 싶다.
방콕 마사지, 말라티 마사지(Malatee massage)
구글맵에 이 '말라티 마사지(Malatee massage)'를 검색하면 아직 이 지점은 구글맵에 나오지도 않는다. 19 씨푸드와 세븐 일레븐 사이에 있던 이 지점은 비교적 최근에 오픈한 분점이라고 한다.
방콕 마사지 가격이 다 비슷비슷해서 가격을 비교해서 가게를 찾는 건 큰 의미가 없는 듯하다. 우리는 저녁 9시까지인 해피아워에 방문해서 발 마사지 1시간에 200바트를 내고 마사지를 받았다. 발 마사지를 한 40-45분 정도 해주고, 그 다음에 가볍게 팔과 어깨 마사지를 해준다. 이렇게 받고도 1시간에 200바트니 한국으로 치면 8천원 밖에 안되는 셈이다. 그러니 팁을 얹어서 만원 정도로 계산해서 둘이서 500바트를 내도 전혀 아깝지 않은 금액이었다.
일하는 분들도 다 조용조용한데 손이 야무지고 성실하셔서 주변에 마사지샵이 많지만 우리는 이 곳만 다시 또 갔다. 적고 나니 정말 다시 방콕으로 돌아가고 싶어졌다. 이번 겨울에 아이들까지 데리고 네 식구가 방콕 한달살기를 도전해보려고 하는데, 나답지 않게 열심히 검색하고 준비해서 야무지게 방콕을 많이 누리고 돌아와야겠다.
2023.05.05 - [theoloop.com] - 방콕 3박 4일 #6 방콕 쇼핑 추천, 시암파라곤 고메마켓, 방콕 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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